"바람직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힘이 바로 '비전'의 공유이다"

총괄관리자
발행일 2024-08-12 조회수 71

 

대전환의 비전이 필요하다.
박병원/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여론조사업체 IPSOS는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살고 있는 국가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지를 주기적으로 조사한다. 29개국을 대상으로 한 2024년 7월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62%가 세계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한국 응답자의 79%가 우리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답변했다. 조사대상 선진국 응답자 중 65% 이상이 자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일본 78%, 독일 73%, 미국 68%)답을 했지만 그 중 우리나라는 매우 부정적으로 응답한 국가 중에 하나이다 
국가의 방향성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사회 전반에 지배적이며 고착되고 있는 데,방향성의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향성 전환을 위해서는 먼저 한 사회의 미래 모습이 어떤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 지 이해가 필요하다. 
먼저 사회는 메가트렌드로 대표되는 현재의 추세에 영향을 받는다. 이런 추세는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를 바꾸거나 주변의 것들을 바꾸도록 압박하기는 힘으로 작동하나. 하지만 이 추세으로 만 미래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 국가의 사회 구조나 제도, 문화 전통 등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역사적 맥락은 추세의 방향을 바꾸거나 변화 양상에 제한을 가할 수 있다. 이른 바 과거의 무게는 변화의 장애요인으로 또는 촉진요인으로 작동한다.
현재의 추세와 과거의 무게만으로 미래가 결정된다면 그 미래는 매우 단조롭거나 암울할 것이다. 그 미래가 구성원이 바라는 미래 모습과 다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원하는 미래를 우리는 비전이라고 한다. 비전이야말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지침이 되며 더 나아가 변혁적인 가능성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사회구성원이 꿈꿀 수 있는 미래 이미지가 바로 발전의 원동력이다. 
지난 7월 대전환 포럼 월례회의에서는  우리나라 미래에 크게 영향을 주는 요소를 현재-과거-그리고 미래 관점에서 깊은 토론을 나누었다.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외적 환경 변화 추세로는  미중 패권경쟁과 북한 문제, 인구구조변화(저출산/고령화 가속), 서회경제적 격차확대, 기후온난화와 환경문제 심각,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기술발전 가속화에 심도 있게 논의를 전개하였다. 

이런 외부 환경 변화는 우리나라의 정치사회환경적 배경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부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성공적인 경제사회적 발전을 이룬 것이 사실이지만, 내부에서 볼 때 해결해야 할 구조적 이슈가 많다. 예를 들어 식민지, 한국전쟁, 군사독재의 경험은 여전히 사회적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성공의 비결 이였던 불균형, 고속, 압축성장 방식도 더 이상이 유효하지 않지만 사회전반에 걸쳐 그 여파가 남아있다. 하향식 정부주도, 엘리트 중심의 국가 운영을 시민사회 성숙과 민주주의적 프로세스의 정착을 저해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도의 과잉과 중복 그리고 공백은 자의적 인치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바람직한 우리사회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가장 취약한 점은 현재의 추세나 과거의 무게가 아니라 미래 모습에 대한 공감대의 부재였다. 미래 비전은 현재의 추세와 과거의 무게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발생확률이 높지만 바람직하기 않는 미래’를 ‘달성가능하고 바람직한 미래’로 바꾸기 위한 핵심요소이다. 
 
주어진 미래에 순응하지 않고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힘이 바로  “비전’의 공유이다. 아쉽게도 우리는 이러한 비전을 지난 20년 넘게 만들지 못하고 나의 비전을 세대간, 지역간 그리고 매5년마다 남에게 강요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우리가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과거와 추세에 굴복하게 될 것이고 그 모습이 밝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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