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뉴스24] 대전환포럼 학자‧전문가 “과학기술 혁신, 추격자에서 창조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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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7-08 조회수 239

대전환포럼 학자‧전문가 “과학기술 혁신, 추격자에서 창조자로”

| 국가 과학기술 체계 개편 주제, 대전서 첫 포럼
| '자율성 부여 ' 중심 정부출연연 혁신 의제 제안
| 총선 앞둔 허태정 전 대전시장, 정치 행보 넓혀

 

[한지혜 기자] 혁신 학자‧전문가로 구성된 전국 단위 조직인 대전환포럼(서왕진 상임운영위원장)이 대전 내에서 과학분야 첫 논의의 장을 열었다. 지역 정치권에선 포럼 고문으로 참석하고 있는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토론자로 참석하면서 정치 행보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포럼은 7일 오후 3시 한남대 37주년 기념관 9층에서 열렸다. 좌장은 원구환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 발제는 권기석 한밭대 교수가 맡았다. 토론자로는 허태정 전 대전시장, 추장민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강영주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병헌 광운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사진 : 디트뉴스24)


권기석 한밭대 교수는 ‘한국과학기술 정책체계 대전환’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한국의 과학기술은 정부 주도로 발전하면서 경제 개발의 수단이 돼왔고, 과학자들은 전문직업인 보다는 정부의 에이전트(agent) 역할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예술가처럼 과학기술자를 대할 필요가 있고, 연구로서의 과학, 즉 질문을 던지는 과학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한국 과학기술은 세계적으로 상용 중인 원천기술을 모방하는 형태로 발전해왔으나, 앞으로는 세계 최초의 원천 과학, 원천기술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 리스크를 개인이 아닌 공공부문에서 포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권 교수는 대전지역 내 위치한 대덕특구 등 출연연 혁신과 관련해 “출연연이 자율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기획하고 평가하고 성과를 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며 “과거 조금씩 자율성을 늘려온 것과 대비해 현 정부는 다시 원점으로 거꾸로 돌아가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과학기술전략회의, 국가과학기술심의회 등에 실질적인 권한을 주고 제대로 방향을 설정해야 전략적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자율‧역동‧연계 중심 과학 개혁” 한목소리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7일 열린 대전환포럼 과학기술 분야 포럼 토론자로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허태정 전 대전시장은 이날 포럼 토론 순서에서 국가 과학기술 혁신 체계 문제를 지적했다.

허 전 시장은 “MB 정권 당시 이뤄진 과기부 해체, 교육부와의 기능 통합으로 인해 과학 관련 인재들이 뿔뿔이 흩어졌고, 이후로도 제대로 복원되지 못했다”며 “중장기 비전 없이 과학기술정책을 수립한 일이 오늘날의 혼선과 맞물려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 : 디트뉴스24)


이어 그는 “대덕연구단지 50주년을 맞아 고민할 것은 과학기술 알앤디(R&D)를 담당하는 부처의 통합 체계 구축”이라며 “총리실 산하 등 여러 부처를 통합적으로 관장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리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예산 집행 권한을 줘야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장민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연구체계가 미래 중요 의제인 탄소중립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체제 개편 논의와 함께 또다른 축인 경제인문사회 연구체계와의 통합 연계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영주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 거점지구 용도구역 설정 사례 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과거 기술혁신을 따르는 입장에서 이끄는 입장으로 전환해야 할 시기”라며 “기존 개발 시대 정부의 방침은 이제 위험성이 커졌고, 기업체와 연구자의 수요를 읽는 방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헌 광운대 경영학과 교수도 “지금의 산자부, 중기부, 교육부의 대학 정책 기능까지 전체를 묶는 거대부서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출연연 혁신을 위해서는 자율성뿐만 아니라 역동성을 부여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단위 싱크탱크 조직인 대전환포럼 과학 분야에는 대전 지역 학자‧전문가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지역에선 허 전 대전시장이 고문을 맡는 등 포럼이 향후 그의 정책적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출처 : 디트NEWS24(http://www.dt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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